상명대 학보
20대의 책장에 백 년이 꽂혔다
제 766호 발행. 발행일: 2026.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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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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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gmyung University Seoul and Cheonan Campus Festivals Return This May
제 30호 발행. 발행일: 2026.06.06
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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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호 발행. 발행일: 2025.03.13
상명대 학보 (제 766호)
엔저 장기화, 일본 여행 넘어 한국 경제에 미치는 파장
최근 엔화 가치가 크게 떨어지면서 일본 여행과 쇼핑을 계획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같은 금액의 원화를 환전해도 이전보다 더 많은 엔화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 수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엔저는 단순히 일본 여행 비용이 저렴해지는 현상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 일본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지만, 해외 시장에서 일본과 경합하는 한국 수출 기업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대로 일본산 원자재나 부품을 수입하는 국내 기업에는 생산 비용을 낮출 기회가 되는 등 한국 경제에 다각도에 영향을 미친다. 이에 따라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엔저 현상의 구조적 원인과 국내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원·엔·달러 환율 주요 변동 및 정책 개입 현황 (사진: 구글 제미나이 활용) 엔저, 한국에서는 어떻게 체감될까 엔저 현상은 엔화의 가치가 다른 나라의 통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하락하는 것을 뜻한다. 한국 소비자나 기업이 엔저를 가장 직접적으로 체감하는 지표는 원·엔 재정환율, 즉 100엔을 사기 위해 필요한 원화 금액이다. 예를 들어 100엔당 900원이던 환율이 850원으로 내려간다면, 동일한 100엔을 구매하는 데 드는 원화가 줄어들므로 한국 소비자로서는 엔화가 저렴해진 셈이다. 2026년 7월 기준 원·엔 환율은 100엔당 800원대 후반에서 900원대 초반을 오르내리며 여전히 과거 평균 대비 낮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24년 7월 100엔당 850원 안팎까지 추락했던 기록적인 엔저 사태 이후 약간의 반등을 거쳤으나, 여전히 엔화 약세 흐름이 가시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일 금리 차, 엔화 약세의 핵심 원인 그렇다면 왜 엔화의 가치는 쉽게 반등하지 못하고 있을까. 엔저를 설명할 때 가장 먼저 거론되는 핵심 원인은 미국과 일본 간의 대대적인 금리 격차다. 미국이 고금리 기조를 오랫동안 유지해 온 반면, 일본은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 환경을 지속하면서 투자자들이 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달러 자산을 선호해 왔기 때문이다. 달러를 매수하기 위해 엔화를 매도하는 수요가 늘어날수록 엔화 가치는 하락하게 된다. 특히 이러한 금리 차이를 활용한 ‘엔 캐리 트레이드(Yen Carry Trade)’는 엔화 약세를 한층 더 부추겼다. 금리가 저렴한 엔화로 자금을 빌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달러 등 타국 통화 자산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양국 간 금리 격차가 유의미하게 유지되는 한, 시장에서는 엔화를 팔고 타 통화를 사들이려는 움직임이 계속해서 동반될 수밖에 없다. ▲일본 지폐(사진: https://m.blog.naver.com/jihye_0215/220829834216) 일본 경제의 구조적 불확실성도 영향 그러나 단순히 미·일 금리 차이만으로 현재의 엔저를 모두 설명하기는 어렵다. 일본은행(BOJ)이 마이너스 금리를 종료하고 금리 인상 순서를 밟았음에도 불구하고 엔화의 강세 전환이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본의 경제·재정 정책에 대한 구조적 불확실성 역시 엔화 가치 억제 요인으로 지목된다. 일본 정부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과 재정 지출 확대가 이어질 경우 국가 재정 건전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며, 이는 일본 국채와 엔화 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를 약화할 수 있다. 또한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변동성도 변수로 작용한다. 일본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매우 높은 구조를 지니고 있어,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 수입에 필요한 외화 지출이 급증한다. 수입 비용 증가는 무역수지 악화로 이어지고, 이는 외환시장에서 엔화 매도 압력을 더욱 가중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처럼 최근의 엔저 현상은 단일 원인보다는 미·일 간 금리 차를 기반으로 한 달러 선호 심리, 일본 재정·통화 정책의 불확실성, 원자재 가격 변동성 등 다층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지난 2024년 일본 외환 당국이 엔화 폭락을 막기 위해 수조 엔 규모의 대규모 시장 개입에 나섰음에도 엔저 흐름이 완전하게 해소되지 못했던 점은, 이 현상이 단기적 수급을 넘어선 구조적 문제임을 잘 보여준다.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엔화 가치 하락은 일본과 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한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일본과 수출 시장에서 경쟁하는 국내 기업은 엔저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수 있다.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 해외 시장에서 일본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다. 가령 한국과 일본 기업이 미국 시장에서 비슷한 제품을 판매할 경우, 엔저가 지속되면 일본 기업은 상대적으로 가격을 낮추거나 가격을 유지하면서도 엔화로 환산했을 때 더 많은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은 일본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 판매 가격을 낮추거나 이익을 줄여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특히 자동차·철강·반도체 등 일본과 경쟁 관계에 있는 산업에서는 이러한 영향이 더욱 크게 나타날 전망이다. 본교 경영학부 서지용 교수는 최근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와의 인터뷰에서 “엔저가 장기화되고 원화 약세가 이를 따라가지 못할 경우 한국 수출기업이 가격과 마진, 물량 측면에서 동시에 압박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자동차·전자·기계 등 직접적인 경쟁 업종에서는 환헤지와 고부가가치화 등을 통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엔화와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는 한국 원화 가치도 최근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엔·달러 환율이 상승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하락하며 원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이처럼 미·일 금리 차와 각국의 환율 정책에 따라 향후 원화와 엔화의 움직임이 어떻게 달라질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국 소비자와 수입 기업에는 기회 반면 엔저가 한국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분도 있다.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 일본산 제품이나 부품을 수입하는 국내 기업의 비용 부담이 줄어들 수 있으며, 한국 소비자 역시 일본 여행이나 현지 쇼핑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엔저는 일본 여행 수요와 일본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산 제품이나 부품을 수입하는 국내 기업 역시 엔저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엔화로 결제하는 수입품의 가격이 낮아지면서 기업의 비용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에서 소재·부품 등을 수입하는 기업에는 원가 부담을 낮출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청년층도,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주목해야 청년층에게 엔저는 일본 여행이나 현지 소비 비용을 낮추는 반가운 변화인 동시에, 환율 변화가 우리의 소비와 국내 기업의 경쟁력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해외여행과 해외 직구 등 국경을 넘은 소비가 익숙해진 청년층에게 환율은 더 이상 금융시장에만 머무는 개념이 아니다. 앞으로 엔저와 같은 환율 변동을 단순히 여행 비용의 변화로 받아들이기보다, 우리의 소비와 경제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윤진 기자, 서성민 기자
나에게 맞는 전공을 찾는 방법, 자유전공학부 선배들의 조언
대학에 입학할 때부터 자신의 전공을 정해두는 학생들이 있지만, 입학 후 대학 생활을 하며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도 있다. 자유전공학부는 이처럼 전공을 정하지 않은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관심에 따라 전공을 선택할 수 있도록 마련된 학부다. 자유전공학부 학생들은 1학년 1학기부터 3학년 2학기까지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1학년 1학기에 전공을 선택하면 1학년 2학기부터 해당 전공으로 진입하고, 2학년이나 3학년에 선택한 경우에도 다음 학기부터 선택한 전공에 진입하게 된다. 다만 3학년 2학기까지는 전공 선택을 완료해야 한다. 그렇다면 실제 자유전공학부 학생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 전공을 선택하고 있을까. 전공을 일찍 결정한 학생과 충분한 탐색 후 선택한 선배들의 이야기를 통해 자유전공학부의 전공 선택 과정과 고민을 살펴봤다. 전공 고민보다 빠른 선택, “이미 정했어요” 서울캠퍼스 자유전공학부 26학번 재학생 A 씨와 천안캠퍼스 자유전공학부 26학번 재학생 B 씨는 모두 1학년 1학기에 전공을 선택했다. 두 학생 모두 전공을 일찍 결정한 만큼 1학년 2학기부터 선택한 전공으로 진입한다. 두 학생에게 1학년 1학기에 전공을 선택한 이유를 묻자, 공통으로 “입학 전부터 관심 분야가 분명했고, 1학기 경험을 통해 확신하게 됐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자유전공학부에 입학한 뒤 여러 전공을 경험하며 천천히 결정하기보다는, 자신이 관심을 두고 있던 전공이 비교적 분명했기 때문에 빠르게 선택했다는 것이다. ▲자유전공학부 선택과 고민(사진: Gemini) 전공을 선택한 선배들의 조언 반면, 충분한 탐색 과정을 거치며 천천히 전공을 찾아가는 학생들도 있다. 아직 전공을 정하지 못했더라도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 다양한 전공을 직접 경험하고 고민하는 시간 역시 자유전공학부가 가진 본연의 가치이기 때문이다. 이에 자신에게 맞는 적성을 찾기 위해 충분한 고민의 과정을 거친 25학번 자유전공학부 선배들의 전공 선택 과정과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을 들어봤다. 자유전공학부에서 게임학과로 진학한 25학번 박준호 학우는 “전공을 선택하기 전에는 관련 지식이 없었기 때문에 강의를 꾸준히 따라갈 수 있을지 고민이었다”라고 답하며, 26학번 후배들이 느끼고 있는 전공 선택에 대한 불안에 공감했다. 전공 선택 전 ‘미리 꼭 했으면 하는 것’으로 그는 ‘사전 경험’을 꼽았다. 박 학우는 “실제 해당 전공 강의를 들어보는 것은 물론, 관련 활동을 경험해 본 뒤 이 전공이 내 적성과 진로에 맞을지 충분히 고민해 보는 것이 좋다”며 “막상 전공을 선택한 뒤 생각했던 것과 달라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결정 전에 직접 경험해 보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흥미보다는 자신의 적성을 고려해 전공을 선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자유전공학부는 전공 선택지가 넓은 만큼 다양한 분야를 경험해 보고, 신중히 고민한 뒤 자신에게 맞는 전공을 선택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컴퓨터과학과를 선택한 25학번 주서연 학우는 “미리 세부 전공이나 전반적인 커리큘럼 로드맵을 그려서 조금 더 탄탄하게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계획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적성, 흥미, 진로 중 어떤 가치를 고려하는 것이 좋냐는 질문에 주 학우는 “전공으로 직업을 가지고 평생 살 생각을 했을 때 답답하지 않다면 선택할 만하다. 취업보다는 본인이 흥미를 가지고 공부할 수 있는지를 고려하면 좋겠다.”라고 견해를 밝혔다. 이어 “바로 전공을 선택할 필요는 없으며, 아직 진로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더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진 후에 전공을 선택해도 충분하다”고 전했다. 고등학교 재학 당시 이과생이었다가, 자유전공학부에 입학해 경영학과를 선택한 C 학우 역시 “선택한 전공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컸다”고 밝혔다. 이어 ‘미리 알았으면 좋았을 것들’에 대한 질문에 C 학우는, “자유전공 소속이어도 관심이 있는 학과 활동에 많이 참여하여 해당 전공 사람들과 친해지는 것이 좋다”라며 적극적인 태도를 강조했다. C 학우는 “전공 선택 전에는 주변 이야기에 흔들릴 수도 있고 적응과 관련된 걱정이 될 수도 있으나, 충분한 고민을 통해 관심과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전공을 선택한다면 즐겁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선택은 신중하게, 정보는 구체적으로 전공을 일찍 정했다고 해서 선택 과정이 마냥 간단한 것은 아니다. A 씨는 전공 선택에서 가장 부담됐던 점으로 "이미 학과 내에서 학생들끼리 친해져 있어 자신이 적응하지 못하고 도태될까 봐 걱정됐다"라고 말했다. 전공 선택의 폭이 넓은 만큼, 자신이 내린 결정이 이후의 수업과 대학생활에 직접적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러한 고민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법 중 하나가 전공 체험이다. 실제 전공에서 어떤 수업과 활동이 이뤄지는지 직접 경험하면 전공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보다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학기에 천안캠퍼스 디자인대학은 자유전공 학생들의 전공 선택을 돕기 위해 전공 체험 특강을 운영했다. 특강에는 해당 전공 선배들도 함께 참여해 자유전공 학생들의 수업과 실습을 돕고, 전공과 관련된 경험과 정보를 공유했다. 해당 전공 체험 특강에 참여한 B 씨는 "평소 패션디자인에 관심은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배우는지는 알기 어려웠다. 전공 체험을 통해 직접 작업 과정을 경험하고 전공에서 다루는 분야를 알아가면서 내가 원하는 방향과 맞는지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천안캠퍼스 자유전공학부 및 재학생 대상 전공 체험 (사진: 상명대학교 패션디자인전공) 이 밖에도 자유전공학부는 학생들의 전공 탐색과 진로 설계를 지원하기 위해 전공탐색박람회, 전공선택징검다리 프로그램, 교원-학생 끌어주기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오고 있다. 프로그램 운영 시기와 내용은 학기별로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자유전공학부 공지사항을 수시로 확인하고, 관심 있는 전공에서 진행하는 체험 프로그램이나 설명회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학생상담센터에서 운영하는 진로·적성검사와 진로 상담을 활용하면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전공 선택에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자유전공학부는 전공 선택의 기회가 넓게 열려 있는 만큼, 충분한 경험과 고민을 바탕으로 자신의 적성과 진로에 맞는 전공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인다. 박찬웅 기자, 서성민 기자
▲ 2025 국민독서실태조사 (사진: https://www.kyungjeilbo.com/view/20260320082125671)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3월 발표한 「2025년 국민 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연간 종합독서율은 38.5%로, 1994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낮은 수치이다. 다시 말해, 성인 열 명 중 여섯 명이 1년 동안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았다는 뜻이다. 연간 독서량은 2.4권, 평일 하루 평균 독서 시간은 18.2분이다. 직전 조사보다 각각 1.5권, 그리고 상당한 시간이 줄었다. 그런데 이 조사에서 독서율이 오른 연령대가 딱 하나 있다. 바로 20대이다. 만 19세에서 29세 사이의 연간 종합독서율은 75.3%로, 2023년보다 0.8%포인트 올랐다. 60세 이상의 독서율이 14.4%인 것과 비교하면 다섯 배가 넘는다. 전체가 내려가는데 한 세대만 올라간다. 그런데 그 20대가 읽는 책의 목록을 보면 더 이상해진다. 교보문고가 6월 발표한 「2026년 상반기 도서 판매 동향」에서 외국 소설 베스트셀러 30위 안에 든 세계문학전집은 12종이었다. 2024년 상반기에는 6종, 지난해에는 9종이었으니 2년 만에 두 배가 됐다.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는『싯다르타』가 6위,『브람스를 좋아하세요』가 11위,『데미안』이 15위,『이방인』이 18위,『인간 실격』이 21위에 올랐다. 질문은 여기서 시작된다. 가장 새로운 것을 가장 빨리 소비한다고 알려진 세대가, 왜 가장 오래된 책을 사는가. 이 기사는 '고전'을 발표 후 60년 이상 지난 작품으로 규정한다. 두 세대에 해당하는 시간이다. 기준을 적용하면 1966년 이전에 나온 책이 고전이 된다. 위에 열거한 작품들은 모두 이 기준을 여유 있게 통과한다. 고전 문학을 찾는 이유는? ▲ 소설『무진기행』의 일부 문장 (사진: 박찬웅 기자) 고전 문학을 즐겨 읽는다는 우리 학교 학우들에게 본인의 인생 책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책을 읽게 된 계기와 독서 경험을 물어보았다. 그리고 20대가 고전 문학을 읽는 이유를 추측해보았다. “고전에는 감동이 있다” 국어교육과 2학년 모성주 학우(22)는 『수레바퀴 아래서』를 자신의 인생 책으로 꼽았다. 학과 수업과는 무관한 책이었다. “요즘엔 서양 고전밖에 안 읽어요. 책을 한동안 읽지 않다가 다시 읽으려 했는데, 고전부터 시작하면 좋을 것 같았어요.” 왜 신간이 아니라 이 책이었느냐고 묻자 그는 잠깐 생각하다 이렇게 답했다. "고전에는 감동이 있어요. 교훈은 물론이거니와, 신간으로 출판되는 책만큼이나 재미있어요." “군대에서 보기 시작했는데, 큰 영향을 받았어요.” 공간환경학부 2학년 최승빈 학우(21)는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을 읽고 있었다.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이 제 인생에 고전을 주입했어요.” 그는 우연한 기회로 모 출판사의 고전 문학 시리즈를 접한 이후로 흥미가 생겼다고 했다. “지금은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을 읽고 있는데, 억울한 상황에 처한 주인공이 변명하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밀고 나가는 것에 큰 영감을 받았어요.” 최승빈 학우가 덧붙인 말은 고전이 가진 기능 하나를 정확히 짚는다. 고전은 오랜 시간에 걸쳐 검증된 텍스트이다. 인류가 이전까지 축적한 가치관을 전승하고 계승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나에 대해 고민할 기회를 제공해요.” 국어교육과 2학년 허윤 학우(21)는 J.D.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고 공감이 되었다고 했다. 자신에게 가장 의미 있는 작품이라고도 덧붙였다. “주인공이 혼란 속에서 성장하며 자신의 가치관을 찾아나가는 것에 도움을 받았어요.” 무슨 뜻이냐고 되물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을 할 기회가 없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된 것 같아요.” 허윤 학우는 고전이 자신의 가치관 형성에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단순 재미를 위한, 시간을 때우기 위한 독서가 아닌 스스로를 찾는 경험은 고전이 주는 또 하나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시대 상황을 엿볼 수 있어 좋아요” 국어교육과 1학년 황호준 학우(20)는 최근 선배에게서 김승옥의 『무진기행』을 빌려 읽었다고 했다. “간단하고 강렬한 제목이 독서로 이끌었어요.” 최근에 나오는 긴 제목의 책과는 다르게, 짧은 제목이 흥미를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평소에 제가 살아보지 못한 과거 우리나라의 시대적 배경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 책을 읽으며 이를 엿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황호준 학우의 이야기 역시 고전이 가진 특성 중 하나를 정확하게 짚는다. 고전은 단순 옛날 이야기가 아닌 당대의 사회적 배경 등을 드러내고 있는 작품이다. 따라서 당시 살았던 사람들의 생활과 가치관 등을 엿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20대는 고전에서 무엇을 원하는가? 학우들의 이야기를 정리하면 네 가지 답이 나온다. 첫째, 검증된 시간 가장 많이 나온 답이다. "실패할 확률이 낮아서", "이미 검증됐으니까", "안 좋으면 이렇게 오래 남지도 않았을 것" 같은 표현으로 반복됐다. 이것은 소비의 논리다. 신간은 도박이고 고전은 안전자산이다. 매년 수만 종의 책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백 년을 버틴 책은 일종의 품질 보증서를 갖고 있는 셈이다. 다만 이 논리에는 함정이 있다. 살아남았다는 것과 좋다는 것은 다르다. 어떤 책은 실제로 뛰어나서 남았고, 어떤 책은 교육과정에 수록되었기 때문에 남았다. 그리고 어떤 책은 남지 못했는데, 그 이유가 작품의 질과 무관한 경우도 많다. 둘째, 알고리즘 밖의 선택 지금의 20대는 태어날 때부터 추천 알고리즘 안에서 자랐다. 무엇을 볼지, 무엇을 들을지가 대체로 시스템에 의해 제안된다. 그 안에서 '내가 고른 것'이라는 감각은 점점 희미해진다. 고전은 그 바깥에 있다. 정확히는, 바깥에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물론 이것도 완전한 사실은 아니다. 올해 상반기 고전 열풍의 상당 부분은 유튜브 콘텐츠의 영향이었다. 교보문고는『싯다르타』의 판매 급증 배경으로 민음사 공식 유튜브 채널의 소개를 지목했다.『프로젝트 헤일메리』도 영화 개봉 소식과 대형 유튜버들의 추천이 겹치며 역주행했다. 즉, 고전으로 향하는 길 자체가 알고리즘을 통과한다. 20대는 알고리즘에서 벗어나려고 고전을 선택하지만, 그 선택을 알려준 것도 알고리즘이다. 셋째, 공통의 언어 문화가 파편화될수록 함께 참조할 수 있는 텍스트는 줄어든다. 예전에는 전 국민이 같은 드라마를 보고 같은 노래를 들었지만, 지금은 옆자리 친구의 피드와 내 피드가 완전히 다르다. 고전은 그 파편화의 예외이다. 『데미안』을 읽었다는 말은, 상대가 안 읽었더라도 대화의 출발점이 된다. 제목만으로도 통하는 텍스트가 몇 남지 않았고, 고전은 그중 하나이다. 그리고 이것이 고전 열풍의 실질적 동력일 수 있다. SNS에 올리기 좋은 책은 남들이 아는 책이다. 아무도 모르는 좋은 책보다, 다들 아는 오래된 책이 더 많이 찍힌다. 넷째, 물성 이번 취재에서 가장 자주 관찰된 현상이다. 초판본 복원 시리즈의 인기가 이를 보여준다. 예스24 집계에서 초판본 『데미안』은 9위, 『어린왕자』는 10위에 올랐다. 내용은 기존 판본과 같지만 표지와 판형이 다르고, 값이 더 비싸다. 이는 읽기 위한 구매가 아니라 갖기 위한 구매에 가깝다. 흥미로운 통계가 하나 더 있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20대의 소설 분야 오프라인 구매 비율은 2024년 28.5%, 2025년 30.1%, 올해 30.6%로 꾸준히 올랐다. 30대 이상은 모두 온라인 구매 비중이 높은데, 20대만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그런데 정말 읽고 있는가? ▲ 텍스트힙 열풍에 힘입어 2026년 4월 10일부터 6월 14일까지 열린 ‘문장이 태어나는 순간: 한국 근현대문학인의 육필원고전’에서의 이상 시인 육필 원고 (사진: 박찬웅 기자) 이 기사가 피해 갈 수 없는 질문이다. 앞서 인용한 통계들은 대부분 판매 데이터이다. 얼마나 팔렸는지는 알려주지만, 얼마나 읽혔는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그리고 두 숫자는 갈라져 있다. 물론 20대의 독서율이 75.3%로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성인 전체의 독서량은 2.4권으로 줄었고 하루 평균 독서 시간은 18.2분이다. 도서전은 매진되는데 독서율은 역대 최저이다. '텍스트힙'이라는 말이 이 상황을 요약한다. 책이 읽는 대상이면서 동시에 입는 정체성이 됐다는 뜻이다. 물론 기자 본인은 이러한 상황을 비판하고 싶지 않다. 20대의 독서율이 실제로 올랐다. 유일하게 오른 연령대이다. 구매와 독서가 완전히 분리됐다면 이 수치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가장 새로운 선택지, 고전 무한히 늘어나는 것 앞에서 우리는 선택할 수 없다. 매일 수백 개의 콘텐츠가 피드에 올라오고, 매년 수만 종의 책이 나온다. 선택지가 무한하면 선택은 불가능해지고, 우리는 대신 골라주는 시스템에 의존하게 된다. 고전은 유한하다. 목록이 정해져 있고, 그 목록은 천천히 늘어난다. 유한한 목록 앞에서만 사람은 스스로 고를 수 있다. 빠르게 소비되는 시대, 가장 빠르게 소비하는 20대에게 고전이 새로운 선택지가 되는 것은 그 책이 특별히 좋아서가 아닐지도 모른다. 그것이 우리가 직접 고를 수 있는 몇 안 되는 대상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박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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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습관에서 목표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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